마가복음 5장 1-20절은 예수님께서 거라사(혹은 가다라) 지방에서 귀신 들린 사람을 치유하신 사건을 다룹니다.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권능과 자비, 그리고 복음이 이방 지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.

본문 요약 (마가복음 5:1-20)
- 1-5절: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를 건너 거라사(가다라) 사람들의 땅에 도착합니다. 거기서 무덤 사이에 살며 귀신 들려 쇠사슬도 끊는 사람이 예수님을 맞이합니다.
- 6-13절: 귀신이 예수님을 "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"이라 부르며 내쫓지 말아 달라고 간청합니다. 예수님이 "네 이름이 무엇이냐?"고 묻자 "군대(Legion)"라 답하며 많은 귀신이 들렸음을 밝힙니다. 귀신들은 돼지 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하고, 예수님이 허락하시자 약 2천 마리의 돼지가 바다에 뛰어들어 죽습니다.
- 14-17절: 목동들이 이 일을 마을에 전하자 사람들이 몰려와 예수님과 치유된 사람을 봅니다. 그들은 두려워하며 예수님께 떠나 달라고 요청합니다.
- 18-20절: 치유된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려 하지만, 예수님은 "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하신 큰 일을 전하라"고 하십니다. 그는 데가볼리 지방에서 예수님의 일을 전파합니다.

역사적 배경
1. 지리적 배경: 거라사(가다라)와 데가볼리
- 거라사(가다라): 갈릴리 바다 동쪽, 데가볼리(10개 도시 연합) 지역에 속한 헬라-로마 문화권 도시입니다. "가다라"로 불리는 경우가 많으며(마 8:28), 거라사와는 약간 다른 위치로 해석되기도 합니다. 이곳은 유대인보다 이방인이 주로 거주하던 지역입니다.
- 데가볼리: 요단강 동쪽의 헬라화된 10개 도시 연합으로, 로마 제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곳입니다. 돼지를 치는 모습(5:11)은 유대 율법(레 11:7)에서 금지된 일이므로 이 지역이 이방적임을 보여줍니다.
2. 정치적·사회적 맥락
- 시기: 예수님의 공생애 초중기(약 AD 27-29년), 로마 제국 치하의 팔레스타인 지역입니다.
- 돼지와 경제: 돼지 2천 마리는 당시로선 큰 경제적 자산으로, 로마 군대나 이방 주민의 식량 공급과 관련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. "군대(Legion)"라는 이름은 로마 군대(약 6천 명 단위)를 연상시키며, 이방 권력에 대한 상징적 저항으로도 해석됩니다.
3. 종교적 배경
- 귀신 들림: 유대교와 헬라 문화에서 귀신 들림은 악령의 지배로 여겨졌고(신 32:17), 특히 무덤 근처는 부정하고 영적으로 혼란스러운 장소로 인식되었습니다(민 19:11). 이 사람의 상태(쇠사슬로도 제어 불가)는 극단적 영적 고통을 나타냅니다.
-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: 예수님이 갈릴리(유대 지역)를 떠나 이방 땅으로 가신 것은 복음의 보편성을 예고합니다. 이는 후에 바울의 이방 선교(행 13:46-47)와 연결됩니다.
4. 문화적 배경
- 돼지에 대한 반응: 유대인에게 돼지는 부정한 동물이었지만, 이방 지역에서는 흔한 가축이었습니다. 돼지가 죽은 사건은 유대인에게는 해방의 상징, 이방인에게는 경제적 손실로 여겨졌을 수 있습니다.

묵상 포인트
1. 예수님의 권능과 자비 (1-13절)
- 메시지: 예수님은 귀신조차 그분을 "하나님의 아들"로 인정할 만큼 강력한 권세를 가지셨습니다. 동시에 고통받는 한 사람을 치유하시며 자비를 베프십니다.
- 묵상: 내 삶의 "귀신"(혼란, 중독, 두려움)을 예수님께 맡길 수 있는가? 그분의 권능과 사랑이 내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음을 믿는가?
2. 복음의 보편성 (14-17절)
- 메시지: 예수님의 사역이 이방 땅으로 확장된 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유대인을 넘어 모든 민족에게 미침을 보여줍니다. 그러나 거라사 사람들은 두려움으로 그분을 거부했습니다.
- 묵상: 나는 예수님을 내 삶에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는가? 복음이 내 경계를 넘어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도록 돕고 있는가?
3. 증언의 사명 (18-20절)
- 메시지: 치유된 사람은 따르고 싶었지만, 예수님은 그를 보내 "주께서 하신 일"을 전하게 하십니다. 그는 데가볼리에서 복음을 전하며 증인이 됩니다.
- 묵상: 예수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를 주변에 어떻게 증언하고 있는가? 나만의 "데가볼리"는 어디이며, 거기서 무엇을 전할 것인가?
4. 두려움과 믿음의 갈림길 (14-17절)
- 메시지: 거라사 사람들은 기적을 보고 두려워하며 예수님을 떠나 달라고 했습니다. 이는 하나님의 능력을 접하고도 믿음 대신 거부를 택한 태도를 보여줍니다.
- 묵상: 나는 예수님의 능력을 보며 두려워 떠나보내려 하는가, 아니면 믿음으로 가까이 나아가는가? 내 반응이 나의 신앙을 드러낸다.

나의 묵상
하나님이 지극히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귀신이 한 인간을 짐승처럼 만들어 놓음을 용서치 않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감합니다.
나도 귀신과 같은 마음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조정하거나
나의 힘으로 누구가를 억누르며 정죄하지는 않았는지 회개합니다.
욕망의 노예로 살지 않게 하옵소서.
아멘 ♡
읽어지는 말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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